by 무아 | mua_st 블로그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조커 (Joker)
- 공개: 2019년 10월 2일 (한국 개봉)
- 감독: 토드 필립스 (Todd Phillips)
- 주연: 호아킨 피닉스, 로버트 드 니로, 재지 비츠
- 장르: 드라마, 범죄, 심리 스릴러
- 상영시간: 122분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배급: 워너 브라더스 (Warner Bros.)
- 수상: 제76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제92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음악상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 심리극 중심의 강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
- ✅ 조커 캐릭터의 다양한 해석에 관심 있는 분
- ✅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깊게 느끼고 싶은 분
- ⚠️ DC 히어로나 액션 중심 서사를 기대하는 분께는 비추천
아서 플렉, 고담의 그림자로 탄생하다
《조커》(2019)는 ‘조커’라는 이름의 상징적 악당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다룬 독립적 오리진 무비입니다. DC 코믹스 기반의 세계관이지만, 이 작품은 다른 DC 영화들과 연계되지 않는 독립작으로 기획되었으며, 슈퍼히어로나 판타지적 요소 없이 전적으로 현실 세계에 기반한 캐릭터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고담시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광대 일을 하며 코미디언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정신질환과 사회적 소외 속에서 점차 붕괴해가는 그의 모습은 영화 전반의 정서를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고담시는 쓰레기로 뒤덮이고 복지 예산은 삭감되며, 아서 같은 인물은 점점 그늘 속으로 밀려납니다.
영화는 아서의 시선에서 전개되며, 현실과 망상이 교차합니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연출은 인물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관객이 함께 혼란을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불쾌하면서도 몰입도 높은 연출은 토드 필립스 감독 특유의 감정 조율과 호아킨 피닉스의 폭발적인 연기가 결합해 완성된 것입니다.
호아킨 피닉스 vs 히스 레저, 조커 해석의 진화
조커 캐릭터 하면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바로 **히스 레저**입니다. 그는 2008년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를 연기하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그 후 조커는 단순한 악당이 아닌 ‘사회 질서의 붕괴를 상징하는 존재’로 격상되었습니다. 히스 레저의 조커는 목적 없는 혼돈의 화신이자 철저한 무정부주의자로 그려졌습니다.
반면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혼돈의 상징이 아니라, 그 혼돈 속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희생자’로 묘사됩니다. 그는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었으며, 잊히고, 외면당하고, 무시당하는 존재로 점차 파괴되어 갑니다. 이는 관객의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빌런 묘사와는 다릅니다.
연기 스타일에서도 차이가 분명합니다. 히스 레저는 사전 대사 분석과 애드리브 중심의 즉흥 연기를 통해 ‘예측 불가한 광기’를 표현했다면, 호아킨 피닉스는 철저한 준비와 육체적 변신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하나씩 해부하듯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피닉스는 이 역할을 위해 약 24kg을 감량했으며, 촬영 내내 캐릭터의 감정을 유지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두 조커는 각각의 시대와 사회를 반영합니다. 히스 레저의 조커는 2000년대 불확실성의 공포,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2010년대 후기자본주의와 사회적 단절을 상징합니다. 두 연기 모두 영화사에 길이 남을 해석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작품성과 흥행, 모두 잡은 사회적 문제작
《조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7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R등급 영화로는 전례 없는 성과입니다. 동시에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11개 부문 후보, 2개 부문 수상(남우주연상, 음악상)이라는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거머쥔 드문 사례입니다.
특히 아이슬란드 출신 작곡가 힐두르 구드나도티르가 맡은 음악은 영화의 정서를 지배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입니다. 불협화음의 첼로 선율은 아서의 내면 혼란과 감정 폭발을 그대로 표현하며, 음악 자체가 감정선을 이끄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만큼 논란도 컸습니다. “폭력을 미화한다”는 비판부터,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경고”라는 옹호까지 다양한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조차도 영화가 던진 문제의식이 충분히 관객에게 도달했음을 방증합니다.
총평
⭐⭐⭐⭐⭐ (5/5점)
《조커》(2019)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외형을 빌려, 사회 구조와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파고든 수작입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단순한 연기를 넘어선 몰입 그 자체였으며, 조커라는 캐릭터에 새로운 층위를 더했습니다. 히스 레저와 호아킨 피닉스는 각자의 방식으로 조커를 새롭게 해석했으며, 이 영화는 그 해석의 정점입니다. 한 편의 영화가 이토록 다양한 논쟁과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OTT 시청 정보 (2025년 7월 기준)
- 📺 유튜브 영화: 구매 또는 대여 스트리밍 가능
- 📺 Apple TV (iTunes): 구매/대여 가능 (HD/UHD 지원)
- 📺 Google TV: 구매/대여 가능 (자막 포함)
※ 현재 《조커》(2019)는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국내 정액형 OTT에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공식 플랫폼인 유튜브 영화, Apple TV, Google TV에서 개별 구매 또는 대여하여 시청 가능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블로거 무아의 mua_st 블로그에서
깊이 있는 해석과 함께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영화 솔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셉션》 솔직 후기 (꿈속의 꿈?) (0) | 2025.07.10 |
---|---|
《다크나이트》 솔직 후기 (조커 중점 리뷰) (0) | 2025.07.10 |
《리미트리스》 솔직 후기 (뇌를 100% 사용한다면?) (1) | 2025.07.09 |
《광장》 솔직 후기 (소지섭의 복귀작, 원작 팬들이 분노한 이유) (0) | 2025.07.08 |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솔직 후기 (돈과 욕망에 빠진 인간의 민낯) (1) | 2025.07.08 |